3월 9일(금)
흔들리는 기차 안
여행의 반이 지났다.
지금까지의 여행에서는 10일정도 지나면
살짝 슬럼프에 한번 빠지고는 했는데
이번 인도 여행에서는
어디를 가든 문화적 충격이 너무 커서인지
지루한 줄 모르고 보내고 있다.
꼴까타에서의 일정은
7일 오후 늦게 도착해서 샤워를 하고
길잡이가 맛집이라고 소개한 Peter cat 이라는 레스토랑으로 혼자 케밥을 먹으러 갔다.
일단 분위기는 괜찮구만 ~~`
라씨, 후레쉬 셀러드, 스페셜 치킨 케밥을 주문했는데 라씨만 맛있고, 셀러드는 약간의 오이, 토마토,당근에 양파 한 개를 썰어 나왔다.
인도는 셀러드 소스로 탱자같은 것이 나온다.
레몬처럼 짜서 뿌리면 끝
양파 하나를 생으로 이렇게 먹으라니!!
케밥도 우리 학교 케밥 맛에 익숙해져서인지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지만 인도 향내가 없으니 먹을만하다.
입구 자리에서 먹고 있는데
우리 여행팀에서 두팀이 먹고 나오다 나를 보고
혼자 왔냐고 물으며 연락할 걸!! 하며 안쓰러워 한다.
한국 문환는
누구라도 혼자 먹고 있으면 쓸쓸하게 생각하는 문화니까~~~~
8일
같이 움직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가는 곳은 재미없는 곳이라며 따돌리고
혼자서 출발한다.
지도 상의 위에서 아래로 흝어 가는 걸로 정하고
시간과 나의 피로도에 맞춰서 과감하기로 했다.
먼저 젤 위 쪽에 있는 타고르 하우스로 택시를 타고 갔다.
꼴까타라는 도시는 이번 여행 중 지나온 다른 도시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영국 식민지 시절 영국이 계획 도시로 만들었다는데
영국 식민지 유산과 인도의 문화가 함께 공존하고 있다.
영국이 도시를 만들때 동물은 전부 외곽으로 보냈다는데 수도 델리에서도 볼 수 있는 소가 없다.
소똥 밟을 걱정이 없다 ~~~
그리고 릭샤보다 1950년대식같은 택시가 많다.
백미러가 운전석 한쪽 밖에 없는 것이 특이하다.
그런데 대도시치고는 택시 드라이버나 릭샤 드라이버가 영어를 못 한다.
영어가 무슨 소용있으랴 지도 위의 이름만 말하면 되는 것을 나에게는 구글맵이 있지 않는가!!!
타고르 하우스~꼴리지 스트리트~꼴까타 대학~에덴가든~빅토리아 메모리얼~깔리 사원~테레샤 수녀님이 운영했던 호스피스
식민지 시절 인도 대학의 1위였다는 꼴까타 대학 캠퍼스의 초라함에 놀라고, 지금은 델리 대학과 문바이 대학에 밀려 3위라고 한다.
꼴까타 주변 꼴리지 스트리트의 헌책방들 수에 놀랬다. 꼴까타 대학을 빙 둘러싸고 헌책방? 아니 헌책방 좌판대가 늘어져 있었다.
여기를 지나다니는 학생들은 저절로 책이 사고 싶어지고 읽고 싶어질 것 같다.
인도의 미래가 밝아 보이고 학생으로서는 부러운 환경이라고 생각했다.
너무 인상적이었다.
점심은 좌판대 과일 한접시, 그리고 맛집이라고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제과점에 갔는데 판매만 할뿐 앉을 자리가 없어 사서 들고 나와 에덴공원에 쭈그리고 앉아서 먹었다.
그 큰 공원에 벤치 하나 없네 ~~~
어! 삼성!!
삼성아!! 국내에서는 뭐라해도 여기서 보다니 반갑다 ~~~
빅토리아 메모리얼에 갔다가 한 팀을 만났는데
굳이 같이 다니자고 한다.
아침에 떼어놓은 팀인데 여기서 딱 ㅎㅎㅎ
다음 깔리 사원, 저녁까지 동행한다.
정들이 많은 사람들이다.
잘 챙겨주고 ~~~
여성들 시위대를 여기 저기서 몇 번째 만났다.
빅토리얼 메모리얼에서 만난 시위 참가 여성에게 물어보니 [우먼 엔파워먼트 향상]을 위한 시위라고 한다.
저 정도로 적극적이면
앞으로 인도 여성을 지위도 많이 변하겠구나 ~~~
저녁은 호텔 옆에 있는 길거리 음식인 롤 치킨
인도 음식 중 젤 입 맛에 맞다.
한국 음식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이제 인도 여행이 끝날 때가 되니
길거리 음식에도 도전 ㅎㅎㅎ
지나가는데 자기 사진 좀 찍어달라는 사람
무료인 깔리 사원에서 100루피 주면 VIP실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지불했더니 수많은 사람을 제쳐두고 우리를 먼저 들어가게 해 준다.
그리고 어디로 데려가서 기도해 주고 실을 손목에 감아준다.
수많은 현지인과 부닺히며 잠깐 들어갔다 왔지만 강력한 인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