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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네팔 25일 배낭여행

K히메 2018. 2. 3. 08:46

 

가즈아~~~

인도, 네팔

2018.2.23~3.19(25일 일정)

 

IN 인도 델리

OUT 네팔 카투만두

 

작년부터 진짜 진짜 배낭여행을 하고 싶었는데

용기가 없어 생각만 하고 있을 뿐이었다.

 

머리 속에서는 수없이

큰 배낭을 짊어지고 현지의 일반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게스트하우스나 민박에서 머물러 보고 싶다는 생각이

낭만처럼 자리잡았다.

 

도보여행가 김남희 작가의 영향이 큰 것 같다.

원래 걷기를 좋아하는 나에게 도보여행기는 굉장한 매력이었다.

 

이렇게 그 동안 배낭여행자가 쓴 여러 책을 읽으면서

배낭여행에 대한 갈증을 달래고 있었다.

 

떠나고 싶다는 마음과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 중

두려운 마음이 나를 짓눌러 머리로만 세계 일주를

하게 만들었다.

 

내 머리 속에서 이 나라 저 나라 참 많이도 돌아다녔다.

 

그러나 현실은 언어문제, 숙소문제, 배낭을 짊어지고 돌아다닐 수있을까 하는 체력 문제 등등,,,

 

또 혼자서 돌아다니면 외롭지 않을까?

뭘 보고 싶어서 그 고생스러운 여행을 떠나려고 하는거니?

뭘 얻으려고?

혹시 재주없이 어떤 사고에 휘말려 죽지는 않을까? 하는 망상까지도,,,

가능성보다는 불가능한 이유를 할 수 있는한

모두 상상하면서

점점 무기력에 빠져들었다.

 

지금 주어진 일도 곧 있으면 못 할텐데

일을 할 수 있을 때 해야 되지 않을까?

일을 완전히 그만뒀을 때 가도 되잖아!! 등등

 

참 걸리는 것도 많고

몸은 점점 둔해지고,,,

그래서 실행으로 못 옮기고

몸과 머리는 뒤죽박죽 되어 가고 있었다.

 

내 머리는 어디 가서 힘들게 고생이라도 하고 와야

정신을 차릴 것 같은데,,,,

이 안주하는 마음을 버려야 쓸데없는 번민이 사라질텐데 하는 마음인데 실행으로 옮길 용기가 없었다.

아니 용기라기 보다는

만사가 귀찮은 귀차니즘에 빠져있었다고 해야 맞을 것 같다.

아니! 이건 무력감이라고 표현해야 맞을 것 같다.

무력감,,,

 

그런데 이번에 적당히 타협했다.

배낭여행 전문 여행사를 이용하기로 배낭여행의 갈증도 풀고

귀차니즘에 빠져있는 나에게

아무튼 최소한의 준비로도 갈 수 있을 거니까,,,

 

그 동안 이 상품을 두고 망설이고 망설였는데

어느날 아침 눈을 뜨면서 이렇게 무기력하게 사는

내가 너무 한심하고 싫어져서

추가요금까지 지불하고 이 여행을 신청했다

 

인도로가는길 여행사

저렴한 게 비지떡이라고 숙소, 교통 등의 악평이 많다.

이 여행사를 자주 이용하는 친구는 절대 나는 이 여행사로 여행 못 한다며 말리다가 내가 예약을 했다고 하니 취소하라고까지 한다.

정말 말리고 싶다며,,,

 

언니 친구는 숙소는 곰팡이가 더덕더덕

인도에서 네팔로 버스를 타고 넘어가는데

14시간 이상을

버스 좌석이 좁아서 엉덩이를 반만 걸치고 갔다고 한다.

 

친구와 같이 여행한 어떤 사람은 지옥이 따로 없다.

이 여행이 지옥이라며 두번다시 여행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친구가 말하기를

너도 이 여행허고 나면 여행을 그만두고 싶을 것이다.

라고 한다.

 

그럴수록 나의 반골정신이 호기심으로 살아난다.

지난 1년간 나의 호기심은 무덤속에 들어가 있었는데

그 어떤 것도 내 가슴을 뛰게 하는 게 없었는데,,,

 

그래, 지옥으로 한번 들어가 보자.

그래서 지금의 내 현실이 얼마나 고마운지 느끼고 오자.

가즈아 지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