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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K히메 2010. 8. 30. 11:19

공적으로는 많은 사람들과 잘 사귀는 성격인데 개인적으로는 가까운 사람이 적다.

아마 양보할 줄 모르는 제 멋대로인 나의 성격 때문일거다.

그리고 대화가 재미없으면 바로 관계를 끊어버리는 못된^^ 성격!!

 

그런데 유일하게 대화가 안되면서도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가족이 있다.

 

큐슈에 있는 오이타대학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박사과정을 오사카로 왔는데

아는 사람이 없다.

같이 석사과정에 있던 말레이시아 애가 오사카에서 어학원을 다녔는데 그때 알았던 사람이라고

소개해 줬다.

2002년 4월 어느 날 말레이시아 애에게 나의 이야기를 듣고 부부가 학교로 찾아왔다.

그 후부터 그들은 나의 보호자 역활을 하기 시작했다.

필요한 물건 구해주기부터 영양보충, 이삿짐 옮기기, 일본어 체크,,,,등등

지금까지 참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 사람들이 있어줘서 고맙다는 생각을 가끔씩 한다.

 

이 집 아저씨는 한 학기에 10번이상 식사하러 오라고 청한다.

그러면 마지 못한 양 1번 갈까 말까!!

 

이번에도 계속 거절하다 방학이고 한번은 가야 될 것같애서 손자들이 자주 놀러간다는 개울이라면

한번 가보고 싶다고 했다.

 

이집 가족 구성은 아저씨, 아줌마, 딸, 손자 둘

딸은 말레이시아 남자와 결혼했는데 이혼하고 아둘 둘을 데리고 돌아와

친정집 근처에 집을 얻어 직장에 다니고 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손자들 돌보는 일은 아저씨 아줌마의 일이다.

개울이 아주 시원하다고 해서 갔는데 이게 뭐야.

또랑아냐!!

실망!!

그런데 앉아 있으니 그런대로 시원한 바람도 불고 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니 시원해 졌다.

두 손자들의 피래미 잡기,,,

나도 열심히 잡아 봤는데 한마리도 못 잡았다.

간단히 싸온 점심을 먹고,,,, 

나무 그릇에 앉아 있는다고 했는데 새까맣게 타고 말았다.

 

지난 봄에 찍은 둘째 손자 샤샤

손자 둘은 엄마 쪽이 아니고 아빠 쪽을 닮아서 아주 이목구비가 또렸하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