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 2월 감상문 [도가니]
도가니
출판일
저자
1963년도 서울에서 출생하였다.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나왔다. 1988년 '창작과 비평' 가을호에 단편 <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 '그리고, 그들의 아름다운 시작',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고등어', '착한 여자', '봉순이 언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즐거운 나의 집'이 있고, 소설집 '인간에 대한 예의',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별들의 들판', 산문집 '상처 없는 영혼', '
-출처 : 다음 책
몇 개월 전, 영화 도가니라는 영화가 극장가에서 내노라하는 영화들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 영화로 인해 검찰은 인화학교에 대한 사건을 재조사에 착수했으며, 정당들은 복지법 개정안을 내놓는 등 이른바 ‘도가니 신드롬’을 일으켰다. 나 역시 입소문으로 영화를 먼저 보게 되었고, 영화는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하기 위한 요소들이 많이 들어가 있으며 책은 영화가 말하는 것의 4배는 된다는 저자
독후감에 대해 감상문을 쓰기 전에 도가니 영화가 개봉을 한 후 수년이 지난 지금, 이 사건에 대해 후폭풍이 여론에 의해 억지로 관련당국에서 조치를 하는듯한 모습이 아직 우리사회는 성숙하려면 아직 멀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사회 복지를 하는 것에 대해 사회 및 불쌍한 이웃에 대한 봉사가 아닌 단지 사업의 일환으로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되어 있는 현 사회에 대한 분노가 느껴졌었다. 하지만 꼭 이 사건 때문에 사회복지사업 전부가 나쁘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사회에 대해 봉사정신으로 불쌍한 아이들에게 봉사를 하고 있을 것이다.
소설은 주인공 강인호가 사업에 실패하고 기간제 교사직으로 무진의 농아 학교인 ‘자애학원’에 발령 받고 무진에 도착하면서 시작이 된다. 이때에 무진에 자욱하게 깔린 안개는 강인호의 앞으로 다가올 엄청난 사건들을 암시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그가 학교에 오자마자 학교 측에 학교 발전 기금을 명목으로 오천만원의 금액을 강제로 지불해야 하는 등의 굴욕을 당하게 된다. 이런 학교 측의 석연치 않은 모습에
이후 자애학원의 농아들의 연이은 자살의 사건과 함께 자애학원의 교장과 행정실장, 그리고 기숙사 생활지도 교사가 자애학교의 여자아이, 남자아이를 가리지 않고 철저하게 성폭행하는 사실과 관련이 있음을
기숙사 생활지도 교사인
우리 사회에서 권력이라는 절대적인 집권층에 대항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흔히 집권층이라 불리는 거대하고 절대적인 권력이 저지른 만행에 대하여 잘못을 논한다면 이 세상에 그를 처벌할 사람들이 존재하기는 하는 것일까? 이 책은 그런 의미에 대하여 직접적으로 보여 지는 사건들과 그 권력에 대항하는 소시민과 우리가 보호해 줘야 할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의 대부분의 반응은 너무도 속상하여 가슴이 답답하다. 화가 나서 참을 수 없다.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다. 그리고 정말 그 만행을 저지른 자들이 궁극적으로 법을 교묘하게 피하여 자신들의 죄목에 대한 대가를 제대로 치르지 못한 현 상황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해 준다. 이 소설은 안개도시 무진에서 벌어지는 한 청각 장애인 학교인 자애학원에서 벌어지는 실제 사건과 소송에 대하여 담고 있다. 지적 장애와 청각을 가진 아이들을 상대로 벌어진 성폭행, 성추행, 폭행, 그리고 아이들의 자살에 이르게 한 이야기들이 학교라는 신성한 장소에서 그것도 학교의 리더이자 최고 경영자인 교장, 교사, 기숙사교사 할 것 없이 모두가 자신들의 권력을 이용하여 힘없는 아이들을 짓밟은 이야기이다.
그들은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정부의 자금을 아주 뻔뻔히 자신의 주머니에 챙기는 것에만 급급할 뿐 아이들에게 돌아갈 혜택은 조금도 돌보지 않았다. 또한 권력의 행포자들인 그들은 제대로 돌봐줄 곳이 없어 이 학교에 보내져서 기숙사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는 이 불쌍한 아이들을 상태로 자신들의 성욕을 채우기 위한 짐승 같은 행동을 일삼았던 것이다. 솔직히 가진 자들인 그들 즉 권력의 핵심인물들은 돈이 없는 것 도 아니었고 그 돈으로 성을 살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힘없고 순수한 아이들을 폭행하고 성욕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 자체가 절대로 용서를 받을 수 없는 사실이다. 어떻게 인간이라는 탈을 쓰고 그와 같은 행동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인지 정말,,흥분의 도가니에서 난 헤어져 나올 수 가 없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진실은 외로울 뿐만 아니라 그 진실의 힘이 참으로 미약 하다는 점이었다.
진실이 이기긴 커녕 절대 권력을 가진 집권층에게 진실은 완패를 당할 수밖에 없는 점 그래서 이 세상에서 늘 진실이 승리하지 못 할 수도 있다는 점이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기간제 교사인 강인호의 마지막 행동에 대해서도 실망과 함께 유감을 표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또한 이 도가니탕의 현실에 일원이란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에 더더욱 무거운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내가 그들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을 해보게 되면서 과연 그와 다른 선택을 한 그의 선배인 인권센터의
이번 감상문에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만약에 내가 강인호의 역할이 되어서 내가 책임져야 할 가족이 있고 내가 짊어지고 가야 할 다른 부분들이 많다면, 그처럼 선택하고 행동 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다. 그렇게 적당하게 현실에 타협하고 권력에 비켜서서 도망 갈 수밖에 없는 그런 마음들 말이다. 그의 행동이 결코 올바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쉽게 비난 할 수도 없다. 누구나 변화에 대해서 그것도 좋지 못한 변화에 대해서는 사람들은 불안감과 공포를 느낀다.
이 소설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 졌고, 아직 그 실화에서의 문제들이 제대로 논의와 판결이 안 된 상태이다 보니 책을 읽으면서 본의 아니게 나의 마음이 더 격하고 억누를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지 않았던가 싶다. 소설이 아닌 실제의 상황에서는 그 아이들이 권력이라는 그늘아래에 이제 더 이상 숨죽여 살지 않고, 늦었지만 그 아이들 하나하나가 우리가 누리는 보통의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고, 이제 더 이상 아프거나 힘들지 않기를 바래본다.
마지막으로 소설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