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할아버지 선생님 팔순

K히메 2009. 9. 22. 21:39

2009년 9월21일

나의 지도교수님의 지도교수님의 팔순이었다.

그러니까 나는 손녀 제자가 되는 셈이다.

제자들이 지도교수님 팔순 축하 모임을 하면서 손녀 제자인 나까지 참석하게 되었다.

장소는 오사카에서 1시간30분거리에 있는 마이하라의 XIV리조트

이곳은 회원만이 머물 수 있는데 나의 지도교수님이 회원권을 가지고 있어서

나도 이곳에서 1년에 한번씩은 합숙을 하게 된다.

내가 출강하고 있는 대학에서는 30분거리인데 일본의 배꼽이라는 비와코호수가 눈앞에 펼쳐진다.

방에서 한 컷~~~~

 할아버지 교수님의 전공은 인도경제인데

처음 인도에 갔을 때, 그러니까 지금으로 부터 약 50년전인데 배로 18일 걸려서 갔다고 한다.

그때는 인도에 대한 관심도 없었고, 경제학 분야에서 인도를 연구한다고 하면 이상하게 보았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일본에서는 중국보다도 인도에 더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90년대 후반부터 약 10년간 일본의 각 대학에서 중국에 관한 학과를 많이 신설했다.

그래서 중국을 연구한 사람이 취직이 잘 되었다.

지금은 아시아경제 쪽에서 교원을 채용할 때 인도 쪽 연구자를 채용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할아버지교수님 제자들은 인도경제와 한국경제 연구자들로 나누어 지는데

인도쪽 연구자들이 활기를 띄기 시작한다(뜨는 해!!!).

 

전부 9명이 참석했는데(할아버지 교수님, 그리고 제자 6명, 나, 손자제자1명) 

 3시부터 5시까지 [인도경제 연구 50년의 발차취]라는 테마로 할아버지 교수님이 2시간동안 말씀하셨다.

모두들 열심히 들어주니 굉장히 기분좋아하신다.

조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며~~~

 

그 후 5시반 30분부터 꽃다발과 선물(모자, 머풀러, 술)을 증정하고

할아버지교수님 사모님이 모두에게 과자를 한상자씩 선물로 보내서 우리도 선물을 받았다. 

손자제자에게 선물을 받고 있는 할아버지교수님,,,,,,나는 사진촬영에 열중임~~~~

앉아계신 분이 나의 지도교수님입니다. 

 

선물받은 모자와 머풀러를 두르고 한 컷!!!!

본인이 참으로 행복하시다는 말씀과 함께,,,,,무척 맘에 들어하는 모습~~~~

내가 봐도 너무 복받은 분이다.

손녀, 손자 제자를 까지 참석하여 축하를 하다니~~~

3년전에도 여기에서 희수(77세) 기념세미나를 해드렸다.

할아버지교수님을 핑계로?? 제자들, 그리고 손자, 손녀 제자들이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식사

코스요리였는데

일본사람들이 깜박죽는 송이버섯이 살짝 살짝 장화신고 건너간 요리였는데 모두들 감탄의 연속이다.

담당자가 아래의 메뉴를 먼저 내놓고 무슨 요리인지 설명을 해준다.

그리고 요리가 나올 때마다 무슨 재료로 어떻게 요리를 했는지 전부 설명을 한다.

이 메뉴를 보면서 서로 무슨 요리인지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2시간에 걸쳐서 먹어야 한다.

전식

눈으로 먹는 일본사람들

요리라기 보다는 하나의 작품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아무튼 천연, 그리고 어디 산품이란 것에 중점을 두고 설명을 하는데~~~~

 스프 그릇 화려한 것 보소~~~~

 장화신고 건너간 송이버섯과 상어지느러미 스프

 

 그리고 집에서 직접만든 소스를 쓴다는 것

 

 

 이 세조각의 송이버섯를 보고 모두들 환성~~~~

 송이버섯과 가리비를 샤브샤브해서 먹고 그 국물에 컵에 들어있는 파래같은 것을 넣거 스프를 만들어 먹는다

 후식,,,,양과자가 한 더 조각있는데 사진을 못 찍었다.

 위의 요리들이 2시간에 걸쳐서 하나씩 하나씩 나온다.

 

식사후에는 노천온천에 몸을 푹 담그고~~~~~~

그리고 밤 10시부터 모두 한방에 모여 한잔씩 하면서 근황들을 이야기하다보니 새벽4시였다.

연구자들은 정말 할말이 많은 것 같다.

이야기가 끝이지 않는다^^

 

아침 8시에 일어나서 또 온천욕~~~~~~

오늘 22일 12시 XIV리조트를 뒤로 하고 오사카로 향했다.

모두들 다시  핑계를 만들어 또 합숙하자면서,,,,,,

 

서로 만나고 근황이야기하면서 자극을 받고

서로 공동연구할 것을 찾고,,,,,,,

참 좋은 모임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