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소개

나의 여름 방학1: 2009년 7월27일 다카츠키에서

K히메 2009. 9. 17. 22:36

여름방학 시작과 함께 이화여대 교수와 재일교포 1세 어머니들의 구술사 조사를 하였다. 

매년 이화여대와 오사카부립대가 심포지엄을 개최하는데 발표문번역 및 통역을 담당한

인연으로 만났는데 지금은 친구가 되어버렸다.

 

구술사 조사를 하면서 시간을 내어 가끔씩 오사카 근처를 돌아다녔는데

내가 아는 분이 집 근처에 일본식 정원이 있는 경치 좋은 절이 있으니까 안내해 주겠다고 하였다.

오사카역에서 15분거리에 있는 다카츠키에서 사시는 분인데 이름이 [이누이]씨다.

이분은 내가 2002년 처음 오사카에 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조건없이 무조건 최선을 다해서 도와주고 있다.

부인은 재일교포인데 재일교포인것을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집에 놀러 갈 때마다 푸짐한 음식들을 만들어 준다.

또 집으로 돌아올때면 언제나 달걀, 과일, 요구르트, 그날 만든 음식등을 싸 주신다.

친정집에 다녀온 기분이라고 해야할까!!

 

그리고 나의 손님은 당연히 자신의 집에서 대접해야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다.

막내 오빠가 왔을 때도

조카가 왔을 때도

아들이 왔을 때도,,,,,

자기 집에서 대접을 해야 마음이 풀리는 사람들이다.

이번에도 한국에서 손님이 왔다고 했더니 당연한 듯이 언제 자기 집에 오느냐고 물어왔다.

그 집 근처에 온천물이 아주 좋은 [미인온천]이 있는데 

 내가 온천을 좋아하는 것을 아는지라 가끔씩 온천해야 하지 않느냐며 집에 오라고 연락을 해 온다.

온천을 즐겨하는 편이라 여기저기 많은 온천들을 다녔는데 미인온천의 물은 정말 특히하고

목욕후 머리결과 피부가 참으로 좋아진다.

온천 밖에 공짜로 온천물에 발을 담글 수 있게 만들어 놓았는데 가까우면 매일 가서 담그고 싶은데

갈 때마다 발을 담그는 사람이 아무도 없데요!!

 

내가 허교수에게 다카츠키 이야기를 하였더니 아주 좋아하였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이누이씨 집에서 차로 1시간이상 걸리는데 데리러 와 주셨다.

 

우리를 태우고 집에서 출발하여 다카츠키로 가는데 그날따라 차카 막혀 거의 2시간이 걸려버렸다.

그래서 이른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다카츠키에 도착하여 바로 아래의 장어구이 점심을 먹었는데

 

허교수와 이누이씨 식사를 기다리며,,,,, 

이 집은 96년간 보존한 소스로 장어를 굽는다고 한다.

장어 굽는 냄새가 사람 죽임니다요.

장어도 신토불이 일본산이라고 쬐끔 비싸다. 1800엔이었던가??

스프는 장어 알로 만들었다고 했던것 같은데,,,,,

 점심을 먹고 나서 이누이씨 집에서 차를 마신다음 유곡사로 갔다.

다카츠키에서 산속으로 약 30분쯤 달렸을까 너무 한적한 산골 마을이 나타났다.

 그리고 거기에 유곡사가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전경이 펼쳐지다.

오래된 절 같은데 사람들이 없어 좋았다.

 이누이씨가 허교수에게 손을 정결하게 해야 된다며 가르치고 있다.

일본의 모든 절이나 신사에 들어가면 입구에 이러한 우물이 있다.

이것은 깨끗한 물로 몸을 정결하게 한다는 의미다. 물을 떠서 양손에 물을 적셔 손을 씻는다.

손을 씻는데도 순서가 있습니다요.

그런데 처음 일본에 왔을때 나는 먹는 물인 줄 알고 마셔버렸다.

일본사람들은 웃어버리지만 많은 외국사람들이 그 물을 마시고 있다.

오미쿠지다.

100이나 200엔을 내고 뽑기를 하면 종이에 길 흉의 내용이 적혀있다.

좋은 일은 이루어 지라고 매어놓고 나쁜일은 여기에 매달아 놓으면 방지된다고 한다.

진짜 진짜 일본사람들 오미쿠지를 좋아하는 것 같다.

이러한 겁나게 긴 복도를 신발을 벗고 걸어갔다.

경치도 겁나게 좋더라구요!!! 

유유자적한 한 때를 보내고 있습니다.

선녀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그 경치의 끝에 있는 것이 짠~~~~

 잘 쉬고 나오는데 소낙비가,,,,,

산사의 소낙비,,,, 운치 있데요.

이번에는 소녀의 기분이,,,,,,, 되어버렸습니다.

 

좋은 구경하고 

[미인온천]에 들려 온천하고(피부가 삐까뻔쩍^^^) 

저녁은 이누이씨 집에서 잘 먹고,,,,,,

아줌마가 과일등 그 다음날 먹을 것 챙겨줘서 가득 받아 들고,,,,,

아주 좋은 여름방학의 하루였습니다.

 

동경에 있는 조카가 왜 블러그 갱신을 안하느냐는 항의에 모처럼 시간을 내어 올렸습니다.

여름방학 시리즈가 몇 개 있는데,,,,,

핑계 같지만 시간이 없어스리,,,,,

개학하기 전에 올려야 할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