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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산소와 벌초

K히메 2009. 5. 12. 17:58

아버지는 1998년8월14일 엄마는 1999년7월22일에 돌아가셨다.

사이 좋은 부부는 한사람이 돌아가시면 1년안에 남은 한사람도 따라 가신다는 말이 있는데

우리 부모님은 많이 싸우셨기 때문에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엄마가 갑자기 길에서 쓰러졌는데

그대로 깨어나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가고 말았다.

 

부모님 산소는 아버지 고향인 해남군 옥천면 남촌리에 있는 선산에 모셨다.

제사는 두분의 간격이 1달도 채 안되기 때문에 아버지 제삿날로 합쳤다.

아버지 제삿날은 추석전날이기 때문에 결혼한 언니와 학교가 9월말에 개강하는 나는 참석할 수가 없다.

오빠들은 추석 가까운 날 벌초를 하고 성묘를 가는데

언니와 나는 엄마 제삿날 성묘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그런데 우리가 갈 때는 벌초 전이라 풀들이 자랄대로 자라 갈 때마다 속이 많이 상했었다.

잔디가 질이 좋지않은 것이었는지 갈 때마다 사진 처럼 자라있다. 

잔디를 바꾸어야 하는데 오빠들이 바꾼다고 하면서 아직도 그대로다.

 

우리 형제는 4남2녀인데 오빠들을 낳고 그 후에 언니와 내가 마지막으로 태어났다.

그래서 아버지는 딸이 태어나기를 많이 기다렸다고 한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몇년동안은 오빠와 올케언니들이 같이 가서

같이 벌초를 하였다.

그런데 2-3년전부터 언니와 둘이 성묘를 갔는데 풀들이 너무 자라있었다.

날씨도 덥고,,,, 나는 감히 엄두를 못내고 있는데 언니가 가져간 과도로 풀들을 베기 시작하였다.

 

 

추석에 벌초 한다고 오빠들은 놔두라고 했었지만 그 상태로는 도저히 인사를 드릴수가 없다고 했다.

언니는 대충이지만 과일 깍는 과도 하나로 아버지 엄마 묘소 벌초를 하였다.

 

 

 

언니는 엄마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엄마 역시 언니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점이 많았다.

 

작년에는 둘째오빠 아들이 결혼할 여자친구와 함께 동행하였는데 역시 언니가 과도로 풀을 베기 시작하자

남자라고 자기가 하겠다고 과도를 달라고 해서 언니와 조카가 번갈아 가며 벌초를 하였다.

 어느 정도 풀을 베어낸후 조카와 여자친구가 인사하고 있다.

 

언니는 성묘에서 돌아와서 형부에게 벌초때문에 걱정이라는 이야기를 하였었다.

그런데 며칠전 어버이날 목포에 간  형부가  형부네 집 성묘를 하고 우리 부모님 벌초를 하고 왔다고 한다.

우리 형부는 낭만파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외국계 은행 부행장까지 역임하셨는데 주위 사람들을 잘 챙기는 분이시다.

우리 부모님에게도 참 잘하셨지만

내가 유학중일때도 물심양면으로 많은 격려를 해 주셨다.

형부에게는 언제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아래는 우리 언니 블로그에서 옮겨온 글이다.

///////////옮겨온 블로그 (http://blog.daum.net/sookhee4780)

시누남편에게 시간 있는가 물었더니 같이가서 해주겠다고 했단다.  남편은 제초기다루는법도,기계 만지는 법도 집안 일은 젬병이다

시누남편차로 산소에 갔더니 전에 못보던 찔레꽃 비슷한 나무가 심어져 있었는데 꽃이 피어가지고 손바닥 반만한 검은 나비가 꽃 속에서 놀고 있었는데 남편 말이 장인이 아닐까 생각했단다.  누가 심어 놓았을까?  누가 왔다갔나 궁금하다.산소에는 친정 어머니 기일때 마다 일본에서 동생이와 같이 들리는데 항상 풀이 많아서 우리가 걱정한다. 산소 뒷편에 대나무가 있어서 산소로 침투해 올까 조마조마다. 묘지를 대대적으로 손봐야하는데 남편도 내 걱정소리를 들어서  잘안다. 친정 부모님은 아버지가  어머니보다 일년전에 돌아가셨고 제사는 한달차이가 안나서 두분 제사를 합쳤다  그런데 아버지 제사가 추석전날이어서 나는 명절을 지내야 하기에 참석 할수없다  엄마는 7,22일 아버지는 8,14일  나는 제사를 참석하고싶어 어머니 제사에 합쳐서 지내자고 했는데 큰오빠가 아버지 제사날에 지낸단다  .

 

벌초하고나니 노란 나비가 또 꽃에서 놀더란다.남편 말이 이번에는 장모님이 오셨네 했단다 시누남편이 경험이 많아서  얼음물도 2개 준비해와서 그렇게 맛있는 물은 처음 먹어봤단다 날이 더워서 옷이 다젖고 땀을 많이흘렸단다. 산소 갈때는 긴팔을 입고가야하는데 짧은 팔을 입고가서

풀에 긁혀가지고 왔다  다하고 나서 산소에 소주를 따르고  절을 하였는데 새소리가 들렸단다. 신기한 경험을 했다고한다 오늘밤 내꿈에 부모님이 나타날거라고 했다. 나는 꿈을 잘안꾼다. 잠자고 일어나서 이 글을 쓰는데  꿈에 부모님이 오시지 않았다.일본에 있는 동생한테는  어쟀는지,남편은 문학적이라  원래 감탄을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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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벌초 걱정없이 기분좋게 성묘를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

부모님 산소에 심어져 있는 찔레꽃은 큰오빠가 심었을 것이다.

큰올케언니 말에 의하면 목포집에도 찔레꽃 담장을 만들었다고 하니까.

방학하려면 아직도 멀었는데 빨리 산소에 가보고 싶다.

 

부모님 산소는 경치가 정말 예쁘다.

뒤로는 산 앞에는 호수,,,,우리 아버지가 자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