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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 8월 독후감

K히메 2011. 8. 16. 22:53

중국 없는 세계 / 조나단 와츠 / 태경/ 2011.6.15 / 랜덤하우스

 

저자 조나단 와츠

 가디언의 아시아 환경 전문 특파원으로서 최근에는 코펜하겐기후회의를 취재했으며. 2006년 영국언론인상올해의 외국특파원부문 최종후보에 오른 바 있는 베테랑 저널리스트이고, 2007년에는 연구팀원들과 함께 원월드미디어어워드의 최우수 기자상을 받는 쾌거를 이루었다. 또한 2009년에는 세계 식량위기 관련 기사를 연재하면서 원월드미디어어워드 환경 보도상을 공동수상하였다.

 

역자 윤태경

중앙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경제경영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바른번역 회원으로서 금융과 사회학 등 폭넓은 분야에 걸쳐 미래 트렌드를 소개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죽은 경제학자들의 만찬』, 『폴 크루그먼: 기대감소의 시대』, 『기업의 경제학: 세상을 지배하는 절대권력의 진실』 등이 있다.

 

2003년 중국은 세계식량계획(WEP)에서 식량 원조를 받던 국가이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7년 후, 중국은 불과 7년 만에 아프리카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주체로 떠올랐으며, 외환보유고는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가 되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2010년 초에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 발표한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국 순위에서 1위는 단연 중국으로, 그 동안 1위를 고수하고 있던 미국의 탄소 배출량을 훨씬 넘어서는 어두운 면이 있었다. 중국은 성장 일변도의 산업정책으로 이들은 부와 복지수준을 높이는데 성공했지만, 환경측면에서는 생활의 질이 오히려 악화되고 만 것이다. 중국의 주변국인 우리나라도 예외일 순 없다.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으로서, 중국에서는 매년 2천만t의 황사가 발생해 4월쯤 우리나라에 날아들고 있으며 이때의 한반도상공 먼지농도는 평소의 2∼4, 공기 중 납 농도도 2배 가량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근해의 경우 중국과 한국 내륙으로부터 배출되어 하천이나 강을 통해 유입되는 폐수와 유류사고 등으로 인한 오염이 문제시되고 있는 지금중국 없는 세계야 말로 우리 전 국민이 읽음으로써 그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중국에 환경관련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2003, 《가디언》의 특파원으로 중국 베이징에 첫발을 내디딘 이 책의 저자인 영국인 조나단 와츠는, 8년 동안 직접 중국의 티베트 고원에서부터 네이멍 자치구 사막까지 약 10만 마일을 여행하면서 온갖 환경적 참사, 과소비, 시민운동 등을 목격했으며, 실크로드를 거쳐 탄광에도 들어갔으며 쓰레기 폐기장을 가로질러 암환자들이 모여 사는 마을을 방문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중국 최고의 부자들이 산다는 도시들과 중국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와 바다에 가보고, 중국의 환경운동가. 정치인. 변호사. 작가들을 비롯하여 에너지와 빙하. 사막. 해양. 기후 분야에서 중국에서 내놓으라 하는 전문가들을 만나보고 얘기를 들었다. 이렇게 저자는 중국 전국을 돌면서 자본주의 도입 후의 중국 경제와 환경의 불편한 현대사를 목격하고 기록함으로써, 중국의 고속 경제 발전의 뒷면에 가려진 심각한 환경오염을 보도하고 중국의 성장이 실제로 지구 환경을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정치경제와 환경이라는 양면에서 현재 중국인들의 반응과 대책 및 앞으로 세계 인류가 공통적으로 지켜나가야 할 문제를 다룬 책이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아 생태가 가장 다양하게 보존돼 있는 곳에 서양의 문학 속 샹그리라를 중국 지방이름으로 바꾸면서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뒤이어 댐과 호텔. 도로 등이 들어섬에 따라 중국의 지역홍보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부터 책의 내용이 시작한다. 이는 중국 없는 세계의 전반에 흐르는 중국인의 지독한 상업주의, 천박한 개발 중심적 사고 등에 대한 풍자의 시작으로서 저자의 시선은 과거 100여 년 전 티베트 고원을 어지럽혔던 서구 제국주의자들의우월한 인종은 자연을 개발하고 활용해야 한다.’는 사고가 지금의 중국인의 생각임에 개탄을 금치 못하며, 저자는 최근의 쓰촨 성 지진에 대해 놀라운 비밀을 말한다. 당시 중국 정부에서는 계속되는 여진 속에서 지핑푸 댐이 무너지면 사망자의 수가 당장 일곱 배가 늘어난다며 걱정하는 동시에 댐의 위력에 대해 광고했는데 그것뿐만 아니라 그들이 은폐한 사실이 댐이 지진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쓰촨 성 근처는 중국에서 가장 많은 댐이 설치된 곳으로서 정부는 수백만 년간 지진을 일으키지 않은 단층선 위에 지핑푸 댐을 지었지만 그 후에 지진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에 과학자들은 지핑푸 댐 저수지를 채웠다 비웠다 하며 3억 톤 가까운 물의 무게가 단층선을 쳐서 지진을 유발했다고 추정한다.

  또 저자가 중국에 도착한 지 1년 만에 중국의 GDP는 유럽의 선진국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따라잡았고, 다시 1년 만에 영국도 따라잡았으며, 2003년에서 2010년까지 중국은 불과 7년 만에 세계식량계획(WEP)에서 식량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아프리카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주체로 떠올랐고, 외환보유고는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가 되었다. 이제중국 없는 세계는 정치경제적으로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되었지만 2010년 초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에너지전망 2009를 통해서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국 순위를 발표했는데 1위는 단연 중국으로, 그 동안 1위를 고수하고 있던 미국의 탄소 배출량을 훨씬 넘어섰다. 이런 환경적 제약으로 21세기 미국의 패권이 중국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예측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선진국에서는 탄소 배출 쿠폰제, 탄소 배출 감시망 등의 각종 환경보호 장치와 관련 패널티를 마련해 중국 개발에 끊임없이 압박을 가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런 그린 이코노미나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은 전 세계의 새로운 강자, G2에 해당하게 될 중국의 비약적인 도약이라는 주제와 함께 글로벌 이슈가 되었다. 중국 없는 세계를 외치는 이들이, 특히 선진국에서 늘었다는 데서 개발도상 국가들에서는 불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환경과 중국이라는 이슈에 대해서 한편에서는 이미 환경을 파괴해서 기득권을 마련한 선진국의 중국 견제라는 주장도 있고, 환경 파괴는 권리가 아니므로 모두가 해결해야 할 인류 공통의 문제라고 주장하는 쪽도 있다. ‘공평하게 말하면, 선진국이 과거에 환경을 더럽힌 것만큼 중국도 환경을 더럽힐 권리가 있다. 중국은 선진국과 똑같이 소비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중국이 선진국과 똑같이 소비하게 내버려둔다면 세계는 재앙을 맞이할 것이다. 환경을 개선하려면 가치관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점에서 중국 없는 세계는 세계 탄소 배출량 9위에 오른 우리 한국도 주목할 의미가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오늘날 중국의 환경오염은 19세기 초, 산업혁명 시기의 영국만큼이나 위험하며, 실제로 매년 70만명 가량의 중국인들이 공해로 인해 죽어간다는 충격적인 사실까지 밝히고 있다.

아울러 현재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경제 성장을 통한 돈벌이에만 여념이 없어 환경보호는 뒷전으로 미루고 있으며, ‘야생 새를 보호하느니, 맛있게 요리해 먹는다.’라는 몬도가네적인 식습관에 사로잡혀 있다고 따끔하게 비판하기도 한다. 결정적으로 지금 중국은 독재와 민주주의의 나쁜 점만 합쳐서 가고 있으며, 중국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지배 권력은 공산당 최고 지도부나 일반 국민들이 아닌, 지방 정부와 기업가들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점차 중국인들 가운데에서도 환경 보호에 눈을 뜬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으니, 너무 절망할 필요는 없다고 희망을 북돋우기도 한다.

저자는 중국인의 세계관을 유교와 도교로 나누어 보고 있으며, 이 가운데에서인간의 능력은 무한하고, 자연은 끝없이 개발되어 정복이 가능하다.’라는 유교식 내지 마오쩌둥식 개발 만능주의 사고관에서 벗어나, ‘자연은 건드리지 않을 때가 가장 아름답고 그렇게 해야 한다.’라는 자연친화적인 도교적 세계관을 받아들일 것을 주장한다.  한 예로 갈수록 심각해지는 중국의 사막화 현상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는 해마다 막대한 돈을 들여 사막에 나무 심기와 인공 강우 및 강물을 사막에 뿌리는 일을 해왔으나, 오히려 사막화 현상은 점점 심해지기만 한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우리가 아는 것과는 달리, 사막의 황사는 수천미터 상공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사막에 나무를 심어보았자, 별로 도움이 되지는 못한다고 한다. 이러한 사막화 현상을 막을 방법은 사막에 더 이상 이주민들을 보내지 말고, 그대로 놓아두자는 것이다. 실제로 그렇게 했더니, 사막화 현상이 진정되는 기미를 보였다고 한다.

 그리고 책의 본문에서 저자는 중국인들과 만나는 자리에서당신이 일본인이라면 죽여 버렸을 것이다.’라는 중국인들의 발언을 두 번이나 들었다고 적고 있다. 물론 농담이겠지만, 아직도 중국인들은 일본을 미워하는 정서가 강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10억 중국인이 한꺼번에 뛰어오르면 지구가 멸망한다? 영국에는중국인들이 한꺼번에 땅을 박자고 뛰어오르면 지구의 축이 흔들려 모두 죽는다는 이야기가 있고, 우리나라에는중국인들이 한꺼번에 소변을 보면 홍수가 난다는 이야기가 있다. 중국 없는 세계의 저자 조나단 와츠 또한 그의 어린 시절 기도의 마무리는중국인들이 한꺼번에 뛰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한다. 중국인들이 한꺼번에 뛰어오르면 모두 죽게 될 거라는 어른들의 말에 심각한 공포감에 휩싸였던 그 소년이 특파원이 되어 중국을 방문하게 되었고 다시 예전의 그것과 흡사한 두려움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중국은 우리나라에 유교를 전파한 나라였지만 현재는 돈이 된다면 강물에 폐수를 마구 버리는 기업을 유치하고. 희귀동물을 잡고. 하물며 마을 사람들이 한데 모여 피를 팔기도 한 결과 세계에서 가장 많은 희귀동식물이 분포되었지만 양쯔 강 돌고래를 비롯해 많은 동물이 하루가 멀다 하고 지구에서 사라지고 있는 나라가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조나단 와츠는 2003년부터 베이징에서 머문 7년 동안 중국의 인구는 1년에 700만 명 이상 늘어났고, 7000만 명이 넘는 농민이 도시로 이주했으며, GDP와 산업 생산량. 자동차 생산량은 두 배가 되었고, 에너지 소비량과 석탄 생산량은 50% 늘어났고 물 사용량은 5000억 톤으로 증가함으로써 세계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국이자 오염 물질 배출국이 되었다고 한다. 이런 중국의 성장 중심주의가 10억이 넘는 인력을 바탕으로 국가의 빠른 성장을 이끌었지만 결과적으로 전 세계적인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 것이다. 중국은 인류가 현대사에서 추구한 경제개발과 소비문화의 병폐를 단적으로 가장 잘 드러내주고 있는 지금, 주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과거 서구의 여러 나라들이 했던 전철을 밟으며 이제 환경문제는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된 것이다.

과연 중국의 지속적인 도약과 성장, 개발이 비단 중국 국가 내부에서 마무리되어야 하는 문제일까? 이러한 문제는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중국의 거대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환경오염이 너무 심하고 폐기물이 많이 나와 다른 지역으로 공해를 전가하기가 어려울 것이다.’라고 저자도 밝히고 있듯이. 진정한 문제는 이런 문제들이 더 이상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구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사는 중국의 문제는 곧 우리의 문제이며, 지금까지 행해졌던 인간의 욕망에 근거한 과도한 소비행태를 줄이고, 국제사회가 힘을 합해 인류가 그 동안 자연을 거스르고 저질렀던 많은 과오에 대해, 이제 바로잡기를 호소하는 그의 노력에 이제는 우리가 실천의 답을 내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